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종휘 행장은 24일 광장 시장을 돌아보며 민심을 청취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행장은 은행에서 뿌리 뽑아야 할 영업 관행으로 ‘단기 성과주의와 함께 수익성 및 건전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벌이는 은행간 무한 경쟁’을 언급했다.
또 이 행장은 “하반기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점의 자율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과거 단기성과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영업관행을 철저하게 바꾸겠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팀에서 30명의 직원들이 당장 고쳐야 할것과 중장기적으로 가지고 검토해야할 것들에 대해 논의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은행장 직속으로 `은행발전 태스크포스'를 꾸려 이런 방안을 만들고 있으며 하반기 영업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영업현장에 있는 직원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정도영업에 중점을 두고 경영성과평가(KPI) 항목, 목표배정, 평가에 따른 보상체계를 좋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지점의 경영성과평가(KPI) 항목을 대폭 줄이는 한편 성과 목표도 지금처럼 본부에서 지점에 일방적으로 할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점이 스스로 정해 달성하는 방안을 함께 도입키로 했다. 펀드 상품의 경우 많이 팔기보다는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남긴 PB들과 지점에 높은 점수를 줄 예정이다.
이 행장은 "그동안 은행들이 고객의 편에 서서 영업하기보다 목표 달성에 급급했다"며 "다소 무리가 있는 상품을 팔아 신뢰를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결국 ‘정도(正道) 영업’만이 정답"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은행부터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소위 캠페인이나 판촉 행사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일정 기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통해 영업 실적을 단기간 끌어올렸다.
이 행장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면 직원들이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급별로 자격고시를 부활해 합격선을 넘지 못하면 승진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체 직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에게도 희망을 주기 위해 이번 인사 때부터 본부 여성 부서장도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1분기 우리은행이 1천675억 원의 순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장은 "순이자마진(NIM)은 바닥을 쳐 증가 추세에 있고 비자부문도 개선될 것 같다"며 "대기업 구조조정도 거의 마무리된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