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는 18일 효성화학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한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신용등급에서 추가 등급 하향이 발생하면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C등급대 코앞이 된다.
효성화학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은 'BBB+, 안정적'이며,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 전망 하향 사유로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저하했고, 비우호적 업황 지속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점을 들었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2년부터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나타내는 셈이다.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안정성은 크게 악화했다. 효성화학의 지난 3월 말 순차입금 규모는 약 2조5000억 원으로 자기자본(924억 원)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3500%에 달한다. 작년 말 부채비율이 5000억 원을 기록한 데서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 말 부채비율이 510%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다.
주력 제품인 PP는 올해도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계속되는 등 비우호적 수급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효성화학의 수익성은 대규모 영업적자를 보인 2022년 대비 회복하더라도, 절대적인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러한 계획의 진행 경과에 따라 차입부담은 크게 경감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재무개선안 이행에 있어 시일이 필요한 반면 당분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본규모 감소 등 불안정한 재무구조는 심화될 것"이라며 "베트남 설비투자 신디케이트론 관련 원금상환을 진행하고 있어, 연내 영업현금흐름 전망치 및 보유 현금성자산을 크게 웃도는 자금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효성화학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PP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추이, 베트남 프로젝트에 기반한 영업실적 변화, 높아진 차입부담의 변화추이, 신디케이트론의 커버넌트(유동성 계약) 조항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