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관세 역풍’ 中 전기차 업계, 아프리카·중동 진출 가속화…성장 시장 발판 마련

입력 2024-07-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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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케냐 진출…플래그십 매장 오픈
샤오펑, 이집트서 SUV 등 신차 출시
비야디도 전기차·PHV 판매 강화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야디(BYD) 매장에서 한 사람이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밀라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야디(BYD) 매장에서 한 사람이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밀라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네타(NETA)가 케냐에 진출했고, 샤오펑도 이집트에서 신차를 출시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주력해 온 유럽에서는 4일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역풍이 거세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아프리카·중동을 미래 성장 시장으로 보고 발판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네타는 6월 말 케냐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이 회사의 아프리카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2년 안에 아프리카 20개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내 100개 점포를 마련하고 2만 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샤오펑은 지난달 중순 이집트에서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9’과 세단 ‘P7’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유럽에 집중했던 샤오펑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발판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아프리카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폭스바겐과 같은 유럽 브랜드와 도요타, 스즈키와 같은 일본 브랜드가 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휘발유 차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제품군을 늘려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등의 수요를 예상하고 판매를 강화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전기차 보급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탈탄소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카타르도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도 같은 해까지 운행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아프리카나 중동 신차 시장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작용했다. 아프리카는 소득 수준이 낮아 저렴한 중고차가 보급돼 있지만 경제 성장에 따른 신차 판매 증가 폭이 크다. 아프리카와 인접한 중동의 신차 판매 대수도 지난해 280만 대에서 2036년 396만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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