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내려고… 삼성가 세 모녀, 1년 반 새 3조3157억 원 주식 매각

입력 2024-07-17 14: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홍라희, 삼성전자 지분 1조4052억 원 팔아…전체 주식 처분 규모 1위
이부진 1조1500억 원·이서현 7606억 원…상속세 부담에 지분 매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5조 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가 세 모녀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전체 주식 매도 규모의 66% 이상인 3조3157억 원을 처분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는 5조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가 3조3157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했다.

특히 홍 관장은 총 1조4052억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전체 주식 처분 규모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조1500억 원의 지분을 팔아 2위에 올랐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 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 원 △삼성물산 1448억 원 △삼성생명 1428억 원 등을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 원), 삼성SDS(1713억 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 원을 확보해 3위에 랭크됐다.

이들 세 모녀가 3조 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가는 2020년 고 이건회 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 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가 구성원들은 주식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로 대출 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득이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삼성그룹의 지배 구도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주식 매각이 자칫 적대 세력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일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 원의 주식을 팔았다. 형제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1017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938억 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776억 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720억 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676억 원 순으로 주식 처분 규모가 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애플 '아이폰16' 다음 달 9일 공개…유출된 스펙은?
  • 미국 정부,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공장 환경허가 재검토 결정
  • 가족기업간 자본거래 증여의제 명문화…더 험난해지는 가업승계 [머나먼 가업승계 ①]
  • SRT 추석 승차권 일반 예매, 28일 오픈…노선별 예매 일자는?
  • '36주 태아 낙태' 유튜버·수술 의사 출국 금지 조처
  •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목록 확산…학생들 신상공개 불안감
  • 장원삼은 자막으로…'최강야구' 독립리그와의 연장 12회 승부치기 혈투, 결과는?
  • 실거주 필요 없는 '6억 로또'…'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에 2만8000명 몰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8.27 15:0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529,000
    • -1.1%
    • 이더리움
    • 3,610,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463,900
    • -1.8%
    • 리플
    • 794
    • -0.38%
    • 솔라나
    • 213,400
    • +0.14%
    • 에이다
    • 497
    • -2.93%
    • 이오스
    • 702
    • -1.54%
    • 트론
    • 218
    • -1.8%
    • 스텔라루멘
    • 131
    • -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100
    • -1.48%
    • 체인링크
    • 16,080
    • -1.29%
    • 샌드박스
    • 380
    • -2.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