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지 취재 결과 LG유플러스는 ‘익시콘(ixicon)’이라는 상표를 9일 출원했다. 익시콘의 상품분류는 나이스 12판 기준 09류(과학적 기기 또는 장비·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35류(광고), 38류(통신서비스), 42류(과학기술 서비스)다.
지정 상표 설명에는 △과학연구용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대화형 단말기 △기계학습(머신러닝)용 소프트웨어 △몸동작 인식용 소프트웨어 △사람의 식별 및 인증을 위한 생체인식 시스템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무선 스피커 △챗봇 소프트웨어 등이 기재됐다.
LG유플러스는 13일 상표 출원을 돌연 취하했다. 상표를 최초 등록한 지 4일 만이다. 현재 익시콘 상표는 LG유플러스가 취하서·포기서를 제출한 후 ‘특허 등 절차 취하’ 등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 상표를 검토할 때 선점 차원에서 같이 등록한 건데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AI 통화 녹음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7월 30일 출원한 익시오 상표 3건의 지정 상품엔 익시콘의 ‘머신러닝용 소프트웨어’, ‘몸동작 인식용 소프트웨어’, ‘사람의 식별 및 인증을 위한 생체인식 시스템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구현 관련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 ‘인터넷(TV)IPTV 전송업’ 등 내용이 없다.
LG유플러스는 사업 영역을 AI로 넓히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월 국내 반도체 팹리스(설계) 회사 딥엑스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기기 자체에 탑재된 AI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딥엑스는 로봇, 가전제품,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서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AI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기B2B를 담당하는 ‘기업 부문’ 내에 ‘기업AI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안형균 기업영업2그룹장이 기업AI사업그룹장을 맡는다.
다만 업계와 전문가는 국내 기업의 AX 기술력이 해외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7월 발간한 ‘과학기술·ICT 정책 및 기술 동향’에서 “휴머노이드의 경우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제외하고는 완제품을 시장에 상용화한 사례도 없어 미국, 중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기술격차가 꽤 벌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AI 로봇 분야에선 미국이나 중국 쪽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앞서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AI 로봇 분야는 발전할 여지가 한참 남았다. 개척하지 않으면 도태될 영역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