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10월 1일에 보자 밴스”…미국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 개최 예고

밴스 “한 차례 이상 월즈와 토론할 필요 있어”
두 후보 ‘흙수저ㆍ백인ㆍ군 복무’ 등 공통점 많아
중산층ㆍ노동자 계층 위주로 표 구애할 전망

▲미국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왼쪽)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AP뉴시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 예비 날짜로는 10월 1일이 거론되고 있다. 성사 시 다음 달 10일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이어 또다른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 CBS 방송에 10월 1일 뉴욕에서 열리는 부통령 간 TV토론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확답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 측은 해당 날짜를 두고 밴스 상원의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는 두 후보에게 토론 날짜로 9월 17일, 9월 24일, 10월 1일, 10월 8일을 제안했다. 해리스-월즈 캠프는 10월 1일 개최에 동의했다. 월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ㆍ옛 트위터)에 "10월 1일에 봅시다, JD"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토론 제안에 응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나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팀 월즈와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이야기를 불과 3시간 전에 들었다. 따라서 그들과 이야기해보고 언제 토론할 수 있을지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1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견을 잘 교환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청중이 없는 가짜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미디어 쓰레기 토론장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고, 진짜 토론을 할 것"이라며 "만약 CBS가 이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토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은 부통령 간 토론이 한 번 이상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1일에 월즈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인들이 우리가 실제로 토론하는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전이나 후에 그를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인물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명한 진보ㆍ보수 노선을 대변하고 있다. 이른바 '흙수저'를 내세우며 부통령 후보 간 누가 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의 TV토론이 확정되면 중산층, 노동자 계층 등에 구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60세의 월즈 주지사와 40세의 밴스 상원의원은 공통점이 많은 인물로 평가된다. 미국 내륙 서민 가정에서 성장한 '흙수저' 출신 백인 남성, 군 복무 경력 등이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보수로 엇갈리며 정치 행보도 상반된다. 월즈 주지사는 고교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 출신이고, 밴스 상원의원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재력을 쌓았다.

2020년 대선 때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 후보였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TV 토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두 후보의 TV 토론은 역대 미 부통령 TV토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은 ABC뉴스 주관으로 다음 달 10일 개최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