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치와 콘텐츠 부족으로 난항을 겪던 IPTV 업계가 채널 강화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일 IPTV 스포츠 전문채널인 IPSN 송출을 시작으로 콘텐츠 강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IPTV 가입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는 지난 2일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 IPSN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고객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양방향 서비스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부족으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IPTV가 이번 콘텐츠 강화로 하반기 매출 극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TV 전용 스포츠 채널인 IPSN(IPTV SPORTS NETWORK)는 ‘IB미디어넷’이 지난달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 2일 오전 8시에 첫 방송이 이뤄졌다.
IPTV 3사와 IB스포츠는 지난해 6월부터 종합 스포츠 채널의 IPTV 런칭 논의가 진행됐고 지난달 10일 ‘IB미디어넷’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IPSN은 박찬호와 추신수 등 미국 메이저리그와 월드컵, 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등을 생중계 할 예정이다.
또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박태환 선수의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여자 프로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IPTV만의 다양한 서비를 구현하고 프로그램 제작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 전문 제작 프로덕션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IB미디어넷 관계자는 “IPSN의 런칭은 IPTV 플랫폼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도모함과 동시에 가입자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향후 IPTV만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채널 강화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송출되는 스포츠 채널 역시 국내 프로야구 등 시청률이 높은 분야에 대한 계약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스포츠 채널 확보가 기존 방송채널사업자(PP)와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방송업계와 갈등이 깊어지는 단초를 제공할 여지가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IPTV 업계에서는 PP와의 협상이 실제적으로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번 IB미디어넷과 같은 자체 콘텐츠 확보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은 지난 1일 통신사 CEO 조찬 간담회에서“IPTV 운영비용 중 방송채널사업자에 드는 비용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골프 채널의 경우 약 100억원을 제시하는가 하면 케이블 외에 안준다는 곳도 부지기수”라고 프로그램 자체 제작이나 별도 콘텐츠 확보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스포츠 채널 확보가 당장의 매출로 직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방송채널사업자와 언제까지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고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자체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