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받을 것” “낙수론 실패”...‘의료대란’에 尹 직격한 野

입력 2024-08-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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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서 의료대란과 관련해 “비상 진료 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일축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 대책 특별위원회는 30일 국회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어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119 소방차가 뇌졸중 환자를 2차 병원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입원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구급대원이 “인근 병원이 다 안 돼서 전화드린 것”이라며 병원에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본부 의견을 청취한 박주민 위원장은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얘기였다”며 “정부가 장기 대책만 얘기하는데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계신 분들이 정부와 대통령실이 너무 딱딱한 거 아니냐, 그런 부분에서 유연하기만 하면 바로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29일) 밤에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냐”며 글을 올렸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이 사는 나라는 어디인가. 아니면 대통령은 응급실 갈 일이 없어 현실 세계를 전혀 모르는 건가”라며 “의료대란은 이제 재난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응급실 뺑뺑이로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런데도 복지부는 응급실 408곳 중 진료 제한이 발생한 곳은 5곳, 1.2%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며 “궁에 살면서 아첨하는 신하들의 말만 듣다가 벌거벗은 채로 거리를 걸은 임금님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낯설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제발 현생을 사시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국회에서 코로나 시기 2년간 보건복지위원장을 했기에 평상시 의료 체계, 코로나 때 상황, 현재 응급실 상태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며 “응급실 뺑뺑이 사태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하거나 이야기하는 분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료대란’이 의제로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장은 “국민의힘 측에서 그건 의제에서 뺀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사실상 의제로 합의될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의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29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대통령 말씀에 참모들이 전혀 기여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맥락이 전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애초 이것(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시작한 건 득표전략이었고 포퓰리즘이었는데 지금 와서 반대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는 수미상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낙수변호사론’이랑 똑같은 것으로 로스쿨로 사법시험 때보다 변호사를 많이 배출하면 기득권이 해체돼서 지방 마을마다 변호사 한 명씩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실패한 가정이었다”며 “(대통령 의료 개혁 본질은) 낙수, 공급 과잉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처우개선(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를 좀 받아보려고 했는데 이게 안 되는 거 같다. 표도 못 받고 망한 것 같다”며 “그러니까 내가 결자해지하겠다가 본질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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