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지각변동...곳곳서 투자·매각 검토

입력 2024-09-02 14:49 수정 2024-09-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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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에 1억 달러 투자 논의”
“인텔, 비용 절감 위해 사업 일부 매각 검토”
중국 제조역량, 대만 TSMC와 격차 3년으로 줄어
인도, 반도체 공장 건설 인센티브 확대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들, 판매 활로 넓혀

▲휴대폰 화면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휴대폰 화면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거나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눈에 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억 달러(약 134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오픈AI 가치를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는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펀딩 참여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MS, 애플 모두 오픈AI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성장과 맞물려 AI 반도체 대장주로서 반도체 업계와 주식시장을 이끌어 왔다. MS는 이미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서 지금까지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운영체제 차기 버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픈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투자 논의가 진전된다면 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세 기업이 오픈AI를 지원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프로그래밍 가능 칩’ 사업부를 포함해 여러 사업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은 이달 중순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개편하기 위한 계획을 이사회에 제시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이 계획에는 인텔이 더는 자금을 조달할 여유가 없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사업부인 알테라를 포함한 여러 사업을 매각해 전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텔을 분할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을 TSMC와 같은 매수자에 매각하는 계획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동시에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00억 달러를 절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그러자 시장에선 인텔이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를 놓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주 일본 리서치업체 테크날리에(Techanalye)의 시미즈 요지 사장은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간 반도체 부품을 분석한 결과 중국 반도체역량이 대만 TSMC의 3년 전 수준까지 쫓아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꿋꿋하게 ‘반도체 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자국 제조업 강화에 나선 인도 역시 반도체 제조에 사활을 걸었다. 인도 매체 스와라즈야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이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15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금액은 1차 인센티브로 조달됐던 100억 달러에서 더 늘었다.

현재 인도에선 타타그룹이 대만 PSMC와 협력해 자국 최초의 상업용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도 정부는 조립과 테스트, 패키징 관련 공장 건설도 여럿 승인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승인된 첫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마이크론이 맡고 있다.

그 밖에도 일본에선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이 미·중 갈등을 의식해 인도와 같은 다른 국가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이 도시키 도쿄일렉트론 CEO는 “기업들이 AI 서버에 계속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제품에 적합한 장비의 이용률이 회복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정체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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