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고도화하겠다.”
한세예스24그룹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패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 호찌민의 한 호텔에서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발표했다.
IR에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참석했다. 또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등이 참석해 계열사별 실적과 비전 등을 상세히 제시했다.
김석환 부회장은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는 매출 2조8000억 원, 영업이익 19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수익성을 강화하고 매출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이루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적극적인 M&A 기회를 물색,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란 포부다. 그는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자동차 부품업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M&A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며 “향후 한세예스24그룹 내 신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래AMS 인수 후에는 의류 ODM, 문화콘텐츠, 브랜드리테일 외 자동차부품 신사업 등 4개 부문을 토대로 그룹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내년 매출은 2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2072억 원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동아출판의 성장세가 본격화 될 것이란 기대다. 그는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과목에서 도입 예정이며 2028년에는 과목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기존 서책 교과서 시장은 5000억 원 규모였지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통해 전체 교과서 시장은 5년 이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의 김익환 부회장은 “내년 목표는 6% 이상 매출 신장”이라며 “매출 1조7800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1700억 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고용과 구매력이 점진적으로 늘어 의류 소비 심리도 개선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상위 30개 이상의 고객사와 함께하며 매년 4억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해 액티브웨어 카테고리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 중미 니어쇼어링(Nearshoring·미국 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엘살바도르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또 내년 1분기 베트남에 원단 제조시설인 C&T 3공장을 가동해 동남아 인프라를 확장하고, 내년 4분기 중 과테말라 에코스핀 원사 제조 1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장기 성장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해 동·서 양 대륙에 걸쳐 글로벌 전략 자산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미에서는 원사부터 원단까지 모두 제작하는 수직 계열화를 진행 중"이라며 ”중미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여,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한 장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실업의 중미 진출은 미중 분쟁 격화 속 중국의 베트남 경유 대미(對美) 수출을 막으려는 미국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과도 무관치 않다. 김 부회장은 “올해 의류 ODM사의 최대 화두는 다양한 공급망 리스크 확대”라며 “ 원면(原綿) 원산지 검사 업체와 공급망 추적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관련 리스크 발생과 확대를 선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래AMS 인수에 대해선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분야를 오래전부터 지켜봤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 M&A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저희랑 결이 맞다고 생각하면 투자하려 한다”고 했다.
최세라 예스24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오늘까지 전체 책 누적 판매가 100만부가 되고 예스24가 45만부 정도”라며 “작가님이 바쁘실 것 같아 (이벤트를 하긴 쉽지 않아) 한강 작가 작품을 같이 읽는 독서 모임 등을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서점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쿠팡에 대해선 “쿠팡이 책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없다”면서 “독서 문화 저변 확대는 예스24와 같은 오랜 업력의 서점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배송으로 쿠팡보다 밀리지 않으려고 아침 배송, 당일 배송 등 수도권에서 100%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패션 리테일 기업 한세엠케이는 내년에는 흑자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복안을 제시했다. 임동환 대표는 “8월에 리뉴얼한 컬리스에딧을 비롯해 모이몰른 등 메가스토어 매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면서 “신규 브랜드 ‘하기스 베이비 웨어’를 론칭할 계획이고, 이외에도 신규 사업 개발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 온라인 시장 강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해 해외 시장도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사업부문을 전담하는 지주회사로 2009년 설립됐다. 의류 ODM 부문 한세실업, 원단 부문 칼라앤터치, 리테일 부문 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출판 부문 예스24, 동아출판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