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입력 2024-11-11 11:00 수정 2024-11-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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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상품’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이렇게 만들어진다

'하이뮨' 누적 매출 5000억 원으로 시장 1위
분말동·멸균동으로 구성…생산량 계속 확대
과립·멸균 공정 차별화로 품질 향상…맛도 호평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에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에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국내 최초 ‘산양 분유’를 선보인 일동후디스는 최근엔 분유보다 단백질로 더 유명하다. 2020년 출시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성공을 거둬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출시 4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소비자의 뜨거운 사랑에는 이유가 있는 법.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그 비결을 찾기 위해 7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을 찾았다. 공장은 분말동과 멸균동을 갖추고 있었다. 2007년 5월 준공된 분말동에선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와 하이키드 등 유아식 분말 제품을 만든다.

1만2809㎡(3875평), 3층 규모로 △원료 준비 △원료 계량 △원료 혼합 △과립 △충전 △포장 순서로 위층에서 아래로 공정이 진행된다. 3층에는 원료 준비와 과립 공정이 마련됐다. 단백질 등의 원료를 준비해 이물질을 거르고, 원료가 잘 섞이도록 진공 상태에서 혼합한다. 진공 상태에서는 원료가 떨어지는 속도가 일정해 혼합이 용이하다. 원료 준비와 과립 공정은 자동화가 잘 이뤄져, 사람이 밸브를 조작하지 않고 터치스크린을 한 번 누르면 이 과정을 모두 조절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의 연속식 과립기.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분말동의 연속식 과립기. (사진제공=일동후디스)

분말동의 핵심은 ‘과립’이다. 박성훈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공장장은 “미숫가루가 찬물에 잘 안 녹는 이유는 분말에 입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다른 파우더도 마찬가지다. 분말이 찬물에도 잘 녹게 하기 위한 공정이 바로 과립”이라고 설명했다.

과립 공정에서는 스프레이드 과립된 각각의 원재료들이 가루 형태로 들어오면, 이 재료들을 그래뉼 공법을 통해 연속과립을 진행한다. 미립자 사이사이에 고압노즐을 사용해 결합제를 뿌려, 미립자들끼리 결합시켜 부피를 일정한 크기로 키운다. 용해 시 물에 닿는 표면적을 크게 해 용해성이 좋아진다.

박 공장장은 “분말 상태의 원료를 다시 한번 과립해 용해성이 타사보다 우수하다”며 “과립 공정이 들어가면 가공비용이 늘어나 다른 공장에서는 과립을 잘 안 하는데, 용해성과 맛을 향상하기 위해 원료를 모아 과립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제품은 찬물에도 잘 녹고, 단백질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았다는 평가로 입소문을 탔다.

충전과 포장 단계에서는 유통기한 내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캔 내부에 질소를 주입한다. 공기를 빼고 질소를 넣으면 미생물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대부분 과정에서는 로봇이 작업해 작업자가 손댈 부분이 많이 없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멸균동.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멸균동. (사진제공=일동후디스)

멸균동은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지난해 9월 준공해 올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깔끔한 내·외관의 멸균동에서는 단백질 음료, 환자식(케어메이트) 음료 등을 생산한다. 인기가 좋은 ‘하이뮨 마시는 프로틴 밸런스’와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시니어 제품인 ‘케어메이트 영양식’ 등 일동후디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제품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1만2350㎡(3736평), 4층 규모의 멸균동은 1층 창고, 2~3층 생산, 3층 식품안전센터로 구성됐다. 멸균동에서는 △원료 입고 △계량 △배합 △여과 △멸균 △균질 △냉각 △내포장 △엑스레이(X-ray) 검출기 △외포장 △적재 △보관 △출고 등의 과정이 이뤄진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멸균동의 멸균 단계를 거친 내용물이 담겨지는 탱크.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멸균동의 멸균 단계를 거친 내용물이 담겨지는 탱크. (사진제공=일동후디스)

멸균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정확하게 멸균하는 것이다. 파우더 등 원료를 물에 잘 녹인 후 불순물을 거르고 고온에서 멸균한다. 직접식 멸균으로 제품 품질을 향상한다. 박 공장장은 “순간적으로 140도 이상 온도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멸균해 품질 유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멸균된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이후 제품의 입자를 균일화하는 균질 공정을 거쳐 식감과 품질을 높인다. 지방 등을 제거해 입자 크기를 똑같이 만드는 과정이다. 균질 후에는 음료를 식히고 포장 후 제품에 이상이 없는지 엑스레이로 확인 후 내보낸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의 기기. (사진제공=일동후디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의 기기. (사진제공=일동후디스)

멸균동은 분말동보다 더 작업자 보기가 어려웠다. 춘천공장은 물류팀을 포함해 약 100명밖에 근무하지 않는다. 최첨단 기계와 로봇이 가득해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는 주로 버튼을 눌러 기계를 작동시키고, 작업 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3층에 있는 식품안전센터에서는 멸균제품의 가혹실험을 진행한다. 균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높은 온도에서 미생물검사를 하고 출고한다.

박 공장장은 “멸균 제품의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1년가량으로 우리가 생산한 제품이 그 기간을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45도의 가혹 조건에서 5일 동안 검사한다”며 “생산량이 워낙 많다보니 이곳에서는 표본을 뽑아 미생물검사를 하고, 현장에서는 30분 단위로 포장이 잘 되었는지 등을 뜯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소려 일동후디스 마케팅 부문장은 “현재 일동후디스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분말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미국 수출을 위해 공장 자체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문장은 “분유 노하우를 녹인 단백질 음료를 중심으로 케어메이트 등의 확대를 전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단백질 다음 시장은 아미노산으로 보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시장을 키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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