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등락을 거듭하던 국내 증시가 주초의 급락세를 딛고 빠르게 반등하면서 마침내 종가를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한 관련 변수가 조기에 소멸한데다가 악재로 여겨졌던 미국 CIT은행의 파산 소식에도 오히려 미국 증시는 나흘 연속 급등세를 나타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또한 무엇보다도 핵심적인 부분은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강도높게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국내증시의 상승세에 주된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선물시장에서 나흘 동안 2만3000계약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기록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매수 강도를 나타냈다. 펀더멘털의 안정에 대한 확인과 수급구도의 개선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간 주가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IT주들에 대한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박스권 돌파를 위한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는 금요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기대감으로 주가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IT주들에 대한 시장의 차익매물이 출회될 개연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는 지수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유의해서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한동안 대형주들의 시장 주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좋아지는 대형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되 하반기 모멘텀의 지속성을 감안한다면 금융주에 초점을 맞추는 시장대응의 지속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 위해서는 IT와 자동차, 은행 업종 외에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종 순환 흐름과 시장 대응에 대해서는 선도주격인 IT·자동차·은행 업종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격 부담 영역권에 진입하고 있음을 감안해 트레이딩 매매 관점을 추천한다"며 "수익률 확보 측면에서 이보다는 차기 후발주 찾기에 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추가 후발주의 대안으로 이번 5번째 박스권 돌파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주를 제시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증권주는 새로운 국면 전환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순환 매매의 수급상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의 증권주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한편, 또다른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선물매매 변화 조짐과 함께 시장베이시스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