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억 불 수출탑을 쌓은 삼양식품이 불과 2년 만에 7억 불 수출탑을 세웠다. ‘불닭볶음면(불닭)’ 등 K-라면의 매운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다.
삼양식품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삼양식품의 7억 불 수출탑 수상은 2017년 1억 불, 2018년 2억 불, 2021년 3억 불, 2022년 4억 불에 이은 다섯 번째 수상이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수출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불닭 브랜드다. 2016년 930억 원이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 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총 9638억 원을 기록, 수출 비중이 77%까지 확대됐다.
불닭 브랜드는 현재 100여개 국에서 연간 약 10억 개가 팔리고 있다. 미국, 유럽까지 확장한 불닭 매출은 올 한 해만 1조 원을 넘어섰다. 2012년 출시 이후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4조 원, 누적 판매량은 70억 개에 달한다.
불닭은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도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4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특히 올 1~3분기 누적 실적은 더 도드라진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1조1929억 원)보다 4.7% 높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2569억 원이었다.
삼양식품은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대륙별 수출 거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드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