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쌍 무너진 신혼부부…유자녀 비중도 역대 최저

입력 2024-12-10 12:00 수정 2024-12-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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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혼부부 통계
신혼부부 97.4만쌍…유자녀 52.5%·자녀 0.63명
맞벌이 58.2% 역대 최대…평균소득 7265만원
주택소유 초혼부부 대출 91.3%…대출잔액 2억원

결혼 1~5년차 신혼부부가 크게 줄어들면서 '100만 쌍'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저출산 여파로 유자녀 비중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평균소득은 최초로 7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은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 작성 대상은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고, 부부 중 1명 이상 국내에 거주 중이면서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1년 전(103만2000쌍)보다 5.6%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100만 쌍대를 밑돈 것도 처음이다. 2023년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 비중은 78.9%, 재혼부부 비중은 20.7%다.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1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지만 2~5년차가 1년 전보다 각각 3.1%(2년차)·10.4%(3년차)·9.3%(4년차)·6.6%(5년차)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혼부부 수는 △2019년 126만쌍 △2020년 118만4000쌍 △2021년 110만1000쌍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혼인 연령대인 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비혼과 만혼 분위기가 확산한 것도 혼인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유자녀 비중은 전년보다 1.1%포인트(p) 감소한 52.5%, 평균 자녀 수는 전년보다 0.02명 감소한 0.63명으로 각각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최저 수준인 국내 저출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이었다.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는 점도 저출산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혼부부 맞벌이 비중은 전년보다 1.0%p 상승한 58.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혼인연차가 낮아질수록 맞벌이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1년차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61.8%로 5년차(54.9%)보다 6.9%p 높다. 4년차 56.6%, 3년차 58.5%, 2년차 59.7% 등이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유자녀 비중(49.6%)은 외벌이 부부(57.4%)보다 7.8%p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48.9%)은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58.9%)보다 10.0%p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고, 신혼부부들이 결혼 전부터 맞벌이를 선호하다보니 생겨난 결과"라고 전했다.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초혼부부의 소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근로·사업소득)은 전년보다 7.0% 오른 7265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7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신혼부부 평균소득은 2015년 4836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전년대비 약 3~4%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21년(6.9%)부터 증가율 6~7%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소득구간별로 7000만 원~1억 원 미만(23.1%) 비중이 가장 높았고, 5000만 원~7000만 원 미만(21.4%), 1억 원 이상(20.7%) 순이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972만 원으로 외벌이(5369만 원)의 1.7배 수준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은 8061만 원으로 무주택 부부(6715만 원)보다 1.2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비중은 1년 전보다 1.2p 감소한 87.8%로 10쌍 중 9쌍꼴로 빚이 있었다.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초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51만 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전년(7.3%)보다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비중은 91.3%,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707만 원으로 무주택보다 각각 약 5.9%p·1.4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거처 유형은 아파트 거주 비중이 전년보다 2.1%p 오른 74.5%로 나타났다. 단독주택(10.1%), 다세대주택(8.0%), 그 외(7.4%) 순으로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0.8%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다. 혼인 1년차의 주택소유 비중은 34.3%, 5년차는 49.6%로 연차가 높을수록 소유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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