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성과가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 대규모 문화시설 착공 등을 통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동북권 8개 구와 서북권 3개 구 등 강북권을 '일자리 중심 신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올해 3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본격 가동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물리적 개발을 넘어 경제,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도시 혁신을 목표로 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북 권역의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기존 사전협상 제도를 개선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용도 도입 비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을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협상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제1호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는 국립보건원부지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인접한 곳으로 내년 상반기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계약체결,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33년 창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5월 노원구, HDC현대산업개발과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이전하고 지역 경제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월 착공식을 개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는 2028년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동 차량기지 일대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제도 개선, 현황용적률 인정 등 강북 지역 맞춤형 규제 완화도 시행했다. 강북권 노후 주거지의 사업성을 개선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7월 강북구 미아동 일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며 최초로 고도지구 규제를 완화하는 사례를 만들었고 지난달에는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현황용적률 인정 기준을 처음으로 적용받았다.
문화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최초의 K팝 중심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7월 2일 착공식을 했다. 2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아레나는 창동역과 노원역 인근에 들어선다.
8월 20일에는 창동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문을 열었고 도봉구 내에 국내 최초의 공공 사진미술관인 서울사진미술관이 내년 봄 개관할 예정이다.
서북권 최초의 시립 도서관 '김병주도서관'은 지난달 4일 착공식을 했다. 이곳은 로봇자동화서고 시스템을 도입해 최첨단 도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도서관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자치구로부터 '신성장 거점사업'을 제안받는다. 신성장 거점사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별 특성 있는 발전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 경제 혁신 거점과 일자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강북 지역 맞춤형 규제혁신과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강북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강남·북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