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 매출 226.7조원…2년만 감소 전환
해상화물 등 운임 하락에 수상운송 30.3%↓
엔데믹에 여행수요↑…항공여객 105% '껑충'
지난해 운수업 총매출액이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코로나19 종식(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운송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운임 하락에 따른 외항운송업 부진이 전체 매출 증가폭을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운수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226조7000억 원으로 전년(232조5000억 원)보다 2.5% 감소했다. 운수업 매출은 2020년 전년대비 10.5% 감소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2021년(27.4%)과 2022년(19.8%)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수상운송업 매출액이 1년 전보다 30.3%(19조2000억 원) 감소한 44조2000억 원으로 매출액 감소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상운송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항운송(41조4000억 원·-31.9%) 실적이 저조했다.
반면 항공운송업은 '엔데믹 특수'로 1년 전보다 24.5%(5조7000억 원) 증가한 29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항공여객 매출액(22조5000억 원)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105.0% 증가했다. 항공화물(6조6000억 원)은 화물운임 하락으로 46.8%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으로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항공운송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반면 해상화물 등 운임 하락으로 외항운송업 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 분야는 운임 하락분이 대부분이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송업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육상운송업은 88조7000억 원,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창고·운송서비스업은 64조7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4%(6조9000억 원)·1.3%(8000억 원) 증가했다. 육상운송업 매출액은 도로화물(9.2%), 육상여객(14.4%), 기타운송(11.8%) 등 철도운송(-9.6%)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창고·운송업도 보관창고(15.9%), 운송지원(15.3%), 터미널운영(14.3%) 등 화물취급중개(-8.8%)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운수업 영업비용은 200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항공운송업(31.3%) 등 매출액이 대폭 늘어난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 육상운송업(5.1%), 창고 및 운송서비스업(0.1%)은 증가한 반면 수상운송업(-9.4%)은 감소했다.
운수업 기업체 수는 61만3000개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송업(58만8000개), 창고·운송서비스업(2만4000개), 수상운송업(1000개), 항공운송업(77개)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육상·항공운송업 기업체 수는 각각 2.4%, 6.9% 증가했고, 수상운송업은 2.4% 감소했다. 창고·운송서비스업 기업체는 0.7% 늘었다.
운수업 종사자 수는 13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송업(108만8000명), 창고·운송서비스업(22만4000명), 항공운송업(4만1000명), 수상운송업(2만6000명) 순이다.
한편 지난해 물류산업 기업체 수는 1년 전보다 3.3% 증가한 43만6000개로 집계됐다. 물류산업 종사자 수는 85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물류산업 전체 매출액은 160조6000억 원, 영업비용은 141조5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2.3%, 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