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 열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빅컷(0.5%p 금리 인하) 이후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나 다소 약화됐으며, 고용시장 또한 안정적인 상황인 만큼 연준은 베이비 스텝(0.25%p 금리 인하)으로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그간 높았던 물가 수준이 2%를 향해 가고 있어 금리의 조정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인플레 압력 우려가 불거지고는 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아직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봤다.
안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내년도 점도표를 얼마만큼 조정하는지 여부”라며 “9월 FOMC에서는 내년 금리 수준을 3.4%로 제시하면서 3.25~3.50%까지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당시엔 빅컷 인하와 함께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과 비교했을 때 미 연준 위원들의 금리 눈높이가 다소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조정치를 통해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필요성을 논의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12월 FOMC는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라며 “실업률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견조한 성장세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점도표 수준이 25bp(1bp=0.01%포인트) 정도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고 했다.
그는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당사의 판단은 변화가 없다”며 “미국 경기의 점진적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미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인 3.5% 수준까지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춰나갈 것으로 예상하며, 그 과정에서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지만 최종금리 수준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또 그는 “현재 시장금리는 상방과 하방 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신정부로 인한 인플레는 상방 요인인 가운데, 급진적인 관세정책은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시로 대선 이후의 정책 변화 요인에 따른 노이즈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들이 상존하나, 한편으로 정책 요인으로 인한 변화는 선반영된 만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4.4%를 상단으로 인식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용시장 둔화, 물가 둔화 등의 요인에 따른 완만한 금리 인하 정책을 재차 반영해 나가며 상반기 중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경로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