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던 M&A시장...불확실성에 제한적 회복세 보여 [2024 증시결산]②

입력 2024-12-22 09:21 수정 2024-1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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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금투센터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효숙 기자)
▲11일 오후 금투센터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효숙 기자)

“뜨거워지기 전에 식어버린 느낌이다” 국내 M&A(인수합병) 시장 전문가의 첫마디였다. 당초 2024년 M&A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2023년 대비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지속 등으로 제한적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 인하 효과보다는 거시적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금리 하락 효과 기대했으나 사실상 미흡=22일 본지가 M&A시장 전문가 4인에게 “2023년 대비 2024년 M&A 시장 분위기는 어땠는가”를 물었다. 4명의 전문가는 대체적으로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시장에선 금리 하락 효과를 기대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등과 혼재되며 실제로 긍정적 효과가 있었는지 확실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경수 삼일PwC M&A 센터장은 “당초 2024년 상반기를 최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질적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경기침체 우려 지속 등으로 당분간 다소 제한적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병제 삼정KPMG M&A 센터장도 “상반기는 작년의 침체를 벗어나 M&A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였으나, 하반기는 기준금리와 실질금리의 괴리, 내수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 대선 등이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기업과 가계의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하지 못했고, 이에 시장 실질 금리도 크게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창걸 서현회계법인 M&A 리더는 “기준금리하락 효과와 국내 경기 하락 등이 혼재 되면서 실제 긍정적 효과가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분위기만 약간 상승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상범 EY한영 M&A 솔루션 공동 리더의 경우 “2023년은 상고하저였다면, 2024년은 상저하중 정도로 평가한다. 상반기가 어려웠지만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회복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리인하는 M&A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경기둔화가 심해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M&A 트렌드는 ‘상장사 인수’=전문가들은 올해 M&A 시장 특징 중 하나로 ‘상장사 인수(Take Private) M&A’를 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장사를 인수하거나, 상장사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방식이 두드러진 한해였다는 평가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 오스템, 루트로닉에 이어 올해 제이시스메디칼 딜과 같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상장사 인수 방식 M&A가 인상적”이라면서 “현금 흐름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이런 M&A 방식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이 공동 리더는 “사모펀드의 상장사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인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투자결정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편, 사모펀드가 들고 있던 딜을 다른 사모펀드가 사는 거래인 ‘세컨더리 딜’ 또한 올해 트렌드로 꼽혔다.

하 센터장은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완전한 사모펀드 주도의 M&A 시장이 된 한해였다”면서 “에코비트, 지오영, 롯데렌탈, SK스페셜티 등 조 단위 딜은 사모펀드가 참여하지 않고는 성사될 수 없는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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