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0원 뛰면 현대차·기아 내년 영업이익 7% 상승…합산 30조원 긍정적”

입력 2024-12-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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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국내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 기아 합산 기준 글로벌 생산 대수·매출액 중 각각 31%, 45% 이상이 달러에 노출되어 있다.

2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10원당 각각 약 2800억 원, 2200억 원씩 변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내년 예상 영업이익 대비 각각 1.9%, 1.7% 변동하는 셈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4분기, 내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 10% 상향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최근 환율을 반영해 내년 환율 예상치를 상향 조정할 경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더 상향된다. 하나증권은 내년 평균환율과 기말환율 기존 1340원과 1280원에서 신규 1395원과 1360원으로 조정했다.

이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5조1000억 원, 13조 원에서 신규 16조2000억 원, 13조8000억 원으로 올라선다. 결국, 합산으로는 28조1000억 원에서 30조 원으로 7% 상향될 수 있다

다만 환율 상승은 자동차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되지만, 주가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 주가가 환율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환율이 단순 변동보다는 내수 경기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면서 판매 대수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경쟁 중인 일본의 엔·달러 환율 동반 약세, 최근 자동차 이익이 물량·가격보다는 환율 변동에 기인하면서 이익 지속성에 대한 밸류에이션 할인의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며 " 자동차 주가를 단순 환율보다는 ‘안정적 실적을 구가하는 가운데, 높은 배당수익률 및 자기주식 매입·소각의 주주환원’이라는 본연의 가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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