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나스닥 1.49%↓

입력 2024-12-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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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논란, 생산성 우려 많아”
연말 결산 앞둔 차익 실현 매물도 영향
미 국채금리 상승 주식시장 압박
미 원유재고 감소에 국제유가 상승...WTI 1.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뉴욕(미국)/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59포인트(0.77%) 떨어진 4만2992.2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75포인트(1.11%) 내린 597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만9772.03에 거래를 마쳤다.

UBS 글로벌웰스 앨런 레흐트샤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에 대한 논란이 많고, 생산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본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던 기술주들이 이날 하락세를 견인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테슬라는 4.95%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이날 각 2.92%, 1.45%씩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73%, 메타와 구글은 각각 0.59%, 1.45% 내렸다. 애플 주가도 1.32% 밀렸다.

연말 결산을 앞둔 만큼 투자자들이 상승폭이 높았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 하락을 압박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5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뒤에도 4bp(1bp=0.01%포인트) 오르면서 4.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도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 이상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는 1.5% 이상 내렸다. 쿠팡 그리고 KT 주가도 떨어졌다.

다만 주간기준 주요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24일 1974년 이후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브 실적을 냈던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0.6%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일주일 동안 0.3%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지는 ‘산타랠리’ 기대감이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거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면서 “내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으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 밀린 108.02를 기록했으나, 이는 20일 2년 만의 최고치인 108.54에 여전히 근접한 수준이다. 이번 달 달러인덱스는 2% 상승, 올해 들어서는 6.4%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금값은 미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0.7% 하락한 온스당 2615.99달러에 거래,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 내리 온스당 2633.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달러(1.4%) 오른 배럴당 70.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92달러(1.3%) 상승한 배럴당 74.1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WTI와 브렌트유 모두 약 1.4%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일로 끝나는 한 주간 미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20만 배럴 감소했다. 정유업체 활동이 증가하고 연휴 기간 연료 수요가 늘어난 탓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은행(WB)는 전날 ‘중국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8%에서 4.9%로, 내년 전망치는 4.5%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 3조 위안(약 606조5100억 원) 특별국채를 발행을 승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료 유통업체 TAC에너지는 러‧우 전쟁도 다시 원유 시장에 여파를 줄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도 나왔다. 최근 또 다시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훼손됐는데,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난 뉴질랜드 쿡 제도 선적 유조선 이글S호가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글S호는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의심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글S호 나포 하루 만에 발트해 군대 주둔을 늘리고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예메 후티 반군을 공격한 것도 중동 불안감을 키웠지만, 내년 국제유가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제재 등이 중동에서도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될 거라고 꼽았다.

주요 가상자산(가상화폐)도 약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9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2% 떨어진 9만4456.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25% 내린 3324.52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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