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반대하며 8월 소송 제기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기존의 영리 자회사를 보통주식을 보유한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2025년을 맞이할 때 우리는 연구실이나 스타트업 이상의 존재인 영속적인 기업이 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에 추진할 기업 구조 개편 추진 내용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2015년 비영리 법인(NPO)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4년 뒤인 2019년 AI 모델 개발의 높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고 비영리 이사회가 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는 변경했다.
이에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이 발생하면 초과이익분은 비영리법인에 귀속돼 오픈AI가 지향하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오픈AI는 이러한 수익 제한 원칙이 투자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픈AI가 AI 개발을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 구조 재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오픈AI는 올해 10월 미국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그룹(SBG)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66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당시 이들 투자자가 오픈AI에 2년 이내에 회사가 현재의 수익 제한을 풀지 못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우리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우리를 지원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주식 구조와 덜 복잡한 형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회사 구조가 개편되면 오픈AI의 영리활동은 비영리 이사진이 아닌 PBC의 지배를 받게 된다. PBC는 공익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영리법인의 일종이다. 오픈AI의 경쟁업체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AI 기업 xAI도 이와 유사한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머스크는 “NPO로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으면서 영리기업의 성격을 강화한 것은 사기”라며 8월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들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오픈AI의 영리화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외부적 반대를 극복하고 PBC로 전환한다 해도 거버넌스 유지라는 과제가 남게 된다. PBC로 전환되면 샘 올트먼 CEO의 경영 자율성은 더 커질 수 있지만, 투자자로부터 수익 배분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