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채 금리가 모든 구간에서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3.240%에서 연말 2.596%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06%에서 2.855%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그해 10월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데 이어 11월 25bp 추가 인하했다. 연초 3.5%였던 금리는 연말 3.0%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한은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국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소식 등 강세요인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연말 대통령 탄핵소추 등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전년 대비로는 전 구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5조8000억 원(0.7%) 줄어든 87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통안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순발행 액수는 111조3000억 원 증가하며 잔액은 282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채 역시 전년 대비 900억 원(0.4%) 감소한 222조7000억 원이 발행됐다. 금융채의 경우 여전사 등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며 17조5000억 원(5.8%) 늘어난 321조1000억 원어치가 찍혔다.
회사채는 투자수요 회복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돼 전년 대비 31조7000억 원(35.4%) 증가한 121조 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시장 활황에 따라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1조 원 증가한 44조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61조3000억 원 늘어난 227조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미매각도 감소했다.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 확정 금액은 69조5000억 원(580건) 대비 1조2000억 원(36건)으로 미매각률은 1.7%에 그쳤다.
장외채권 거래량은 전년 대비 474조7000억 원 증가한 495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으로는 2조4000억 원 증가한 20조3000억 원이 거래됐다.
특히 채권의 안정적 자본차익과 이자 수익을 기대한 개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개인은 국채, 특수채, 기타 금융채 등을 전년 대비 5조 원 증가한 42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채(47조6000억 원), 통안채(16조5000억 원) 등 74조9000억 원어치를 샀다. 연말 매수세 둔화로 전체 순매수 규모는 전년 대비 16조9000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268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242조9000억 원) 대비 10.4%(25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액은 전년 대비 6조7000억 원 증가한 51조5000억 원이었다.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은 전년 대비 2개 종목이 증가한 42개 종목이 등록됐다. 등록금액은 3조4615억원 늘어난 약 23조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