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국내 증시를 떠 받혀 줄지 관심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8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기준, 7거래일 동안 2조6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14조억원을 순매수해 왔다. 전기전자와 금융주에만 2조8억원과 2조원을 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매수세의 원인은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에 비해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 전기전자, 건설, 금융(증권, 은행, 보험, 지주), 자동차 업종 대표주에 집중해서 매수세를 나타내왔다"며 "특히 5월 이후 10조원을 매수하면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에 35조를 매도하고 올해 14조를 매수하면서 신흥시장 투자 대비 한국 시장 비중이 적다"며 "OECD 경제 전망 중 가장 회복속도가 빠른 한국에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한국 IT, 자동차 기업들의 시장지배력 강화는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환율 또한 내년쯤 1100원을 예상해볼 때 현재 환율 1250원 대비 15% 기대수익률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2008년에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부분과 금융 부분 등 최근에 매수세가 강한 부분에서 과도하게 매도했다"며 "실적장세와 맞물려 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전자, 금융, 자동차 부분에서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각 지역별 외국인투자자금들의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5월 이후에는 북미계 1조9676억원, 유럽계 1조2804억원, 조세회피계 2조2585억에서 순매수세가 들어왔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최근 한국에 조세회피자금과 북미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조세회피자금은 대부분이 헤지펀드이고 북미자금도 상당부분이 헤지펀드 자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헤지펀드 자금은 장기투자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단기라 해도 6개월 정도의 투자성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2~3개월 정도는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7월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제회복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신흥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국제투자자금들이 리스크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상황과는 달리 7월 15일 이후에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