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라웨어의 몰락…5년 만에 판 바뀐 애슬레저 시장

입력 2025-01-22 14:59 수정 2025-01-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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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라, 10일 기업회생 신청…젝시믹스ㆍ안다르 양강 구도 확고

누적 적자 335억 이상 ‘완전자본잠식’
차별화ㆍ경영 효율화 실패로 투자 끊겨

▲뮬라웨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뮬라웨어 홈페이지 갈무리)
▲뮬라웨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뮬라웨어 홈페이지 갈무리)

한때 국내 애슬레저 3대 브랜드로 불렸던 ‘뮬라웨어’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뮬라웨어 운영사 뮬라는 이달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의 절차에 따라 회생절차 요건과 변제조건 등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애슬레저 산업 부흥 초기인 2020년 시장은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3강 체제였다. 안다르가 선두였다가 2021년 말 안다르가 오너 리스크로 주춤한 사이 젝시믹스가 약진했다. 지난해(3분기 누적) 젝시믹스 매출은 1901억 원, 안다르 매출은 1743억 원이다.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성장하는 동안 뮬라웨어는 적자에 시달렸다. 뮬라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뮬라는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누적 적자는 335억 원 이상이다. 매출은 2020년 453억 원에서 2023년 388억 원으로 줄었다.

재무제표상 자본이 마이너스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 2023년 기준 뮬라의 자본 총계는 -113억1258만 원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향후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결손금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뮬라의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앞서 뮬라는 2020년 △LB인베스트먼트 30억 원 △SBI인베스트먼트 30억 원 △스틱벤처스 30억 원 △한국투자증권 20억 원 △프라핏인베스트먼트 10억 원 등 기관들로부터 1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이 치고 나가며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업계는 뮬라웨어가 판관비(판매·관리비) 비중이 큰 데 비해 마케팅 성과가 미미해 결국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뮬라의 판관비는 △2020년 306억 원 △2021년 234억 원 △2022년 270억 원 △2023년 232억 원 등이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2020년 67%까지 치솟았다. 2023년 59%까지 줄였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판관비 비중은 50% 초반대다.

뮬라웨어는 2019년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발탁,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이하늬 레깅스’로 불리며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젝시믹스는 ‘화려한 색감’, 안다르는 ‘테크니컬 애슬레저’ 등을 각각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한 데 비해 뮬라웨어는 브랜드 특징이 부족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속해서 품질 개선과 브랜딩 차별화에도 전사적 역량을 투입했고, 카테고리 다각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뮬라웨어는 신소재 개발, 카테고리 다양화 등에 시도하는 등 이들의 전략을 따라갔지만, 계속해서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뮬라웨어는 제품 차별화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신규 고객 유입 등이 부진해 상황이 악화됐다”며 “전략은 비슷했지만, 마케팅 등 경영 효율화의 실패”라고 짚었다.

뮬라웨어의 퇴장으로 양강 구도를 굳히게 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경영 전략은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젝시믹스는 카테고리와 해외 매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중국에서 50개 이상의 신규 출점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안다르도 러닝웨어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호주 현지 물류 체계 확충 등 K애슬레저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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