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기존 무역협정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아웃리치(대외협력)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기업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내내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상황을) 준비하면서 긴장감 풀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게 저희 기존 입장이었고, 4월 1일이라는 시한이 나와 있는 만큼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계기에 아웃리치를 열심히 해서 기업들이 최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재논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국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0일(현지시각)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재검토 결과 제출 시한은 4월 1일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자유무역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보를 얻거나 유지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미 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체결국인 멕시코에 다음 달부터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500여 개 넘는 우리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데 자동차, 가전, 철강 분야가 주를 이룬다"며 "멕시코 정부와 계속해서 협의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서로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줬고 화상으로 연결해 멕시코 코트라, 상무관과 연결해 현지서 얘기한 것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에도 '미 신행정부의 멕시코 통상정책 관련 민·관 합동 대응회의'를 열어 미국 신행정부의 멕시코 통상정책 변화가 우리 진출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통해 미국 상황과 우리 기업의 상황,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슈 하나하나에 대해 미국 상황이 어떤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지 점검하면서 (대응)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