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탄핵심판에서 “이번 사건(12·3 비상계엄)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받았냐는 얘기들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제4차 변론기일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훌륭한 장군들의 진술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을 섞고 싶지 않고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냐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사령관 증인신문에서) 전반적으로 나온 얘기의 취지는 수방사 병력이 열 몇 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고,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고 질서 유지하라는 특전사 요원들도 유리창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온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계엄 해제 후 철수지시가 이뤄졌는데 (정치인 체포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받고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경찰 협조를 받아 국회 경내 또는 국회의사당 내부로 진입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