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APEX 6조 수준…SK온 3.5조로 전년 계획 절반
테네시 포드 합작공장 가동 시점 내년으로 연기
![▲SK 서린사옥 (제공=SK)](https://img.etoday.co.kr/pto_db/2024/09/600/20240930150620_2083418_1200_900.jpg)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지난해 9조 원보다 소폭 줄어든 약 6조 원으로 제시했다. SK온의 북미 합작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다. 다만 고객사 전략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테네시 합작 공장의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4057억 원, 영업이익 159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SK E&S가 11~12월 거둔 영업이익 1234억 원이 반영됐다. 이에 따른 연간 실적은 매출 74조7170억 원, 영업이익 3155억 원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에너지 전 밸류체인 확보 및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설투자(CAPEX·캐팩스) 규모는 약 6조 원을 제시했다. 사업별로는 배터리 부문에서 3조5000억 원, E&S에서 1조 원, 이외의 사업 투자 금액은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를 합쳐 약 1조5000억 원 등이다.
서 본부장은 "올해 준공 예정인 SK온의 북미 포드 합작법인(JV)과 현대차 JV가 완공되면 향후 캐팩스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SK온은 현재 포드와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올해 가동하려던 테네시 공장은 가동 시점을 재검토 중이다. 고객사의 전동화 전략 변화와 전기차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 라인 운영을 최적화겠다는 방침이다. 켄터키 1공장은 예정대로 2분기부터 일부 라인에서 순차적 상업 가동(SOP)을 시작한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테네시 공장은 2026년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시작한 리밸런싱 작업도 이어간다. SK온은 최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을 모두 마무리했다. 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은 업황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불용·저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고부가 다운스트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석유 사업에서는 올해 정제마진이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원유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캐나다산 원유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오면 보다 싼 원유를 구매할 수 있다"며 "마진 측면에서도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이 일부 감소하면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향후 캐나다산 원유 도입할 예정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이달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하루 생산량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으며, 추가 탐사와 함께 베트남 16-2 광구, 말레이시아 427 광구 등 다수의 탐사·개발 프로젝트에서 매출 및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윤활유 사업은 고급기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소재 사업은 기존 고객사 대상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사 수주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 예정인 연 130만 톤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 적기 도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나선다.
이날 컨콜에서는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에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공모 구조나 시장 상황, 시기 등 여러 면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에 나온다면 굉장한 흥행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