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700장이 순식간에 새 A4로 재탄생”…엡손, ‘뉴 페이퍼랩’ 최초 공개

입력 2025-02-06 15:00 수정 2025-0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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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퍼랩 최초 공개…전용 세절기 분리해
상반기 국내 데모 모델 설치…판매 본격화

▲엡손 신형 페이퍼랩 '뉴 페이퍼랩 Q-5000'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 신형 페이퍼랩 '뉴 페이퍼랩 Q-5000'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이 폐지를 새로운 종이로 재탄생시키는 ‘페이퍼랩’ 신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이번 신모델은 엡손이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친환경 철학과 기술을 총결집한 결정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방문한 일본 나가노현 히로오카 사무소에서는 엡손의 최신 페이퍼랩 제품인인 ‘뉴 페이퍼랩 Q-5000’의 실물을 살펴볼 수 있었다. 뉴 페이퍼랩은 아직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된 제품은 아니다. 엡손이 뉴 페이퍼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 페이퍼랩 세절기 및 본체 (박민웅 기자 pmw7001@)
▲뉴 페이퍼랩 세절기 및 본체 (박민웅 기자 pmw7001@)

페이퍼랩은 엡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종이 재생 장치다. 페이퍼랩에는 엡손의 독자 기술인 ‘드라이 파이버(Dry Fiber)’ 기술이 적용됐다. 종이를 섬유로 분해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먼저 이면지 등 폐지를 기기에 넣으면 내부 세절기에서 잘게 분쇄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섬유물로 분해한다. 그렇게 분해된 섬유물은 다시 열과 압력을 가해 새로운 종이로 재탄생된다. 페이퍼랩은 현재 일본 현지에서 총 85대가 판매됐으며, 해외에서는 현재 3대 판매 계약을 맺었다.

▲폐지가 섬유질로 분해된 모습 (박민웅 기자 pmw7001@)
▲폐지가 섬유질로 분해된 모습 (박민웅 기자 pmw7001@)

이번에 공개한 뉴 페이퍼랩이 전작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분쇄 과정을 담당하는 세절기를 본체에서 분리했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세절기와 본체가 하나로 이어진 일체형이라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러 대의 세절기를 다양한 공간에 따로 두고 사용했다가 재생 종이를 만들 때만 거점에 설치된 본체로 가지고 오면 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엡손 뉴 페이퍼랩 전용 세절기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 뉴 페이퍼랩 전용 세절기 (박민웅 기자 pmw7001@)

다카다 키요히로 엡손 페이퍼랩 영업담당자는 “세절기를 분리한 것 외에도 전작 대비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도 사무실 환경에 맞춰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뉴 페이퍼랩의 높이는 약 1.3m로, 전작(2m) 대비 약 70cm 줄었다.

▲이면지(왼쪽)와 뉴 페이퍼랩으로 재생산한 A4 용지(오른쪽) (박민웅 기자 pmw7001@)
▲이면지(왼쪽)와 뉴 페이퍼랩으로 재생산한 A4 용지(오른쪽) (박민웅 기자 pmw7001@)

직접 뉴 페이퍼랩에 파쇄된 폐지를 넣어 작동 버튼을 누르자 10여 분만에 깨끗한 새 용지가 나왔다. 촉감은 새 종이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두께감이 있어 쉽게 찢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뉴 페이퍼랩은 A4 용지로만 재생산된다. 사용한 종이 700매를 넣으면 새로운 A4 용지 500매를 만들 수 있다. 소비 전력은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가격 역시 낮췄다. 현재 공식 출시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 A-8000 가격인 2000만 엔(약 2억 원)보다 싸다는 게 엡손 측 설명이다.

엡손은 상반기 내 뉴 페이퍼랩 데모 버전을 국내 지사에 설치하고, 판매를 위한 고객사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페이퍼랩 리프레쉬 버전 'A-8100' (박민웅 기자 pmw7001@)
▲페이퍼랩 리프레쉬 버전 'A-8100'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은 이날 뉴 페이퍼랩 외에도 기존 제품을 개선한 리프레쉬 버전 'A-8100'도 함께 공개했다. 개선 제품은 사용자가 종이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자동으로 처리해 작업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PC나 스마트폰 등과도 연동해 이산화탄소 감축량이나 실시간 가동 상황 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엡손 관계자는 “페이퍼랩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나무 자원 사용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물 사용량도 1% 수준으로 낮춰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한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히로오카 사무소는 엡손의 프린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약 22만㎡ 규모의 부지에 68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잉크젯 프린터의 설계부터 안정성 시험에 이르기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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