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쩐의 전쟁’ 밀렸지만…'소버린 AI'로 미중 전쟁 속 틈새 겨냥

입력 2025-02-06 15:54 수정 2025-02-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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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쩐의 전쟁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패권을 움켜쥐었으나 중국 딥시크가 등장하며 적은 비용으로도 개발할 수 있는 국내 고유 ‘소버린 AI’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AI 전쟁에서 소버린 AI로 틈새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AI위원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6일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에서 개최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서 업계는 딥시크 쇼크에 필적할 만한 ‘소버린 AI’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한국 시장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우리가 어떻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네이버는 원천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소버린AI를 강조하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막대한 자본이 아니더라도 국내의 고유한 AI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AI 투자에 대해 미국 빅테크와 한국 기업의 체급 차이가 나면서 한국 AI 위기론이 대두됐었다. 실제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AI에 109조 원을, MS는 116조 원을, 메타는 9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AI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기업인 네이버의 올해 AI 투자 계획은 2조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딥시크의 출시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국내 AI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계는 더 나아가 딥시크를 뛰어넘기 위해 ‘추격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AI위원회 분과위원인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픈AI나 딥시크급으로 AI 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추격조를 구성해야 한다"며 "국가AI컴퓨팅 센터에 특수 임무 조직을 둬서 제도에 묶이지 않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우리나라에서 10개 이상의 딥시크 같은 회사를 만들 방법을 알려드리겠다”며 “추격조에 선정된 회사는 3년 정도 한국의 데이터를 다 가져다 쓸 수 있게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오픈AI의 o 모델을 만드신 리더가 한국분이다. 이런 분들을 한국에 모셔와야 한다”며 “정부에서 이분들의 연봉, 10~20억의 절반 정도만 지원해주시면 저희도 충분히 데려올 용의가 있다”고 했다.

반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은 적극적인 글로벌 협력을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기술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하는 분위기다.

김성훈 대표는 “정부에 ‘범용인공지능(AGI)을 국가 전략화할 건지 안 할건지’ 묻고 싶다”며 “기술적으로 종속될 거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1조 원 주고 따라붙으면 될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반드시 AG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도 “소버린 AI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따라가서 외산 기업인 엔비디아 GPU 더 사는, 돈을 많이 쓰는 방향으로만 경쟁해야 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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