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휘발유 등 가격 오름세 영향
트럼프, 인플레 바이든 탓하면서
“인하,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
13일 모디와 회담 전 ‘상호관세’ 발표 예정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55147_2136472_1200_373.jpg)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5%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CPI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달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폭등한 데다가 휘발유도 1.8%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어 연준이 올해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커지게 됐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5%로 예상됐다. 12월까지 동결 가능성도 25.4%에 달했다.
채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09%포인트(p) 뛴 4.6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18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장중 한때 4.66%까지 치솟는 장면도 있었다.
연준 인사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1월 CPI 결과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고 평가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거의 도달했지만, 아직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현재로서는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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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는 높은 물가를 두고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탓하면서 또다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는 낮아져야 한다”면서 “이는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세 부작용에 대한 뒷수습을 연준에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최근 C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요구에 선을 그었다. 그는 “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해도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