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對美 투자 인센티브 필요…한미일 협력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5-02-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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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센티브 있으면 추가 투자 검토"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기자려보자"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센티브가 있다면 현지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리더십 경쟁이 제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대미 투자 계획에 관해 "검토는 계속할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하겠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으냐 나쁘냐를 얘기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의 인센티브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꼭 돈만 갖고 따지는 게 아닐 수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인센티브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서 서로 좋은 것을 하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내가 얘기할 건 아닌데, (이번 방미 기간에 만난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거는 계속 집행이 잘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우리는 그런 정책을 갖고 있다. 약속을 해서 미국이 좋은 건데 그걸 왜 안 하느냐'고 얘기했다"며 "실제 그것도 미국이 자기네 실리를 따져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다시 리뷰를 할 것으로 보고, 그것(리뷰 결과)이 나와야 한다. 새 행정부는 이제 인선을 해서 들어오고 있는 것이고, 최소한 4월쯤 뭔가 발표를 한다고 하니 좀 기다려보자"고 했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2021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4회째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행사는 매년 12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로 옮겨졌다. 예년 대비 50% 많은 약 90명의 한미일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2025년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한미일 에너지 협력 △AI 인프라 △AI 시대의 전략적 경쟁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의 안보 등 다섯 가지 주제를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 둘째날 행사에서 AI 관련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 둘째날 행사에서 AI 관련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SK그룹)

최 회장은 행사에서 개회사와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에서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미일 정관계 인사들도 3국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반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IP를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 (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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