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텅 비어가는 학교들 ‘비명’

입력 2025-02-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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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폐교 예정인 초·중·고 49곳...4년제 대학 90%는 ‘추가모집’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50여곳의 초·중·고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고, 4년제 대학 가운데 90%가 추가 모집에 나섰다. ‘학생 모집난’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폐교 위기에 내몰린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을 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 중 4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2020년 33개, 2021년 24개, 2022년 25개, 2023년 22개, 2024년 33개에 이어 폐교 수가 더 늘어난 것이다.

폐교 예정 49개교 중 초등학교가 38개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8개, 3개였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 후 명예퇴직한 A 씨는 “지금은 옛날처럼 한 반에 아이들이 30명씩 있던 시절과는 아예 다르다”며 “명퇴 직전 서울에 있는 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반에 맡았던 학생들이 10명 내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방 사정은 더 심각하다. 전남에서만 10개 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며,충남 9개, 전북 8개, 강원 7개, 경기 6개로 뒤를 이었다.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체 4년제 대학 10곳 중 9곳이 2025학년도 정시 합격자 등록에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정시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6개 중 정시에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시작한 대학은 178개로 90.8%에 달했다.

올해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 수는 전년도(170개교)에 비해 8곳 늘었다. 전체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1만3148명) 대비 14.6%(1922명) 감소한 1만1226명이었지만, 지방 소재 대학들이 선제적으로 모집 인원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서울권에서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 29개의 추가모집 규모는 전년(604명)보다 10.6%(64명) 늘어난 668명이지만, 지방권 소재 대학 112개는 전년(1만1595명)보다 15.8%(1834명) 줄어든 9761명을 추가모집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 추가모집이 감소한 건 모집 정원 축소와 각 대학들의 학생 선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경북 소재 대구대의 경우 45년 역사의 사회학과를 비롯해 법학과와 산림자원학과, 전자전기공학부, 인공지능(AI)학과, 주얼리디자인학과 등 6개 학과를 없앴다.

결국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대학 정원은 약 40만 명인데, 출생아 수는 20만 명 정도밖에 안되니 대학들이 모집난에 처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면서 “특히 인구가 수도권에만 2500만 명 살기 때문에 지방 대학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인구 확장기에 설립된 대학 수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며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지,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둘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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