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위 규제 마련 논의에 맞춰 출범…현장 목소리 전달”
“한국 대응 다소 늦어…새로운 금융질서 내 영토 확보해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협의회가 이날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향후 당국과 소통을 통해 해외 주요국 수준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스테이블코인 사업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는 25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서 ‘스테이블코인 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초대 협의회장에는 김지윤 DSRV(핀산협 부회장사) 대표가 선출됐다.
스테이블코인 협의회는 핀산협 내 직능 협의회로 구성됐다. 블록체인 기반 혁신적 결제·송금 인프라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정비 및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협의회에는 협회 내 참가를 희망하는 금융회사 및 스테이블 코인 발행, 유통, 기술 기술 총 47개사가 참가했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마침 지난달 가상자산위원회 2차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협의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핀산협 회원사들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야 실효성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상자산위원회도 이런 협의회를 통해서 현장 의견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향후 관련제도 정비 및 글로벌과 국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연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 관련 포럼 및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회·당국과 소통해 해외 주요국 수준의 규제 도입도 촉구한다.
또한 해외 주요 기업과 협력해 국경간 스테이블코인 결제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특별 발제를 맡은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생각보다 빠르게 기존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응이 글로벌 대비 다소 느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 소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은 지금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실험을 시작했다”면서 “다행히 최근 가상자산위원회에서 검토 후 입법하겠다는 발표에 기대를 거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무역, 콘텐츠, IT 강국인 만큼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글로벌 금융 질서 안에서 최소한 아시아에서라도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금융 영토를 넓혀가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핀산협은 올해 상반기 동안 총 6회에 걸쳐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 포럼’을 진행하는 등 국내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규제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이달 6일 1차 포럼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 마련을 주제로 포럼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