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 시도가 또 다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에 가로막혔다.
29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SK네트웍스·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캐나다 블룸레이크 철광의 지분 인수를 위해 최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중국에 넘어갔다.
캐나다 퀘백주 북동부에 위치한 블룸레이크 철광은 가채매장량 5억8000만t 규모로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80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광물공사는 철광지분 25%와 생산물량 연간 500만t 확보를 타진해 왔다. 인수가 마무리됐다면 우리나라의 철광석 자주개발률을 현재 10.5%에서 20.6%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협상 막판에 중국 우한강철이 가세하면서 판세가 뒤짚혔다.
우한철강은 지난달 블룸레이크 철광 지분의 25%를 보유하고 있는 컨솔리데이티드톰슨의 지분(20%)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컨솔리데이티드톰슨이 본계약에 계약 체결 후 1개월 내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업자와 다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항을 넣어 광물공사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러나 결국 지난 20일 중국 우한철강이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은 마무리됐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인수 자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아쉽지만 다른 매물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월 호주 로즈베리 아연광산과 팬오스트사 지분 인수전에서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중국의 파격적인 자금투자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또 한국석유공사도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 하루 4만배럴 규모의 생산광구를 보유한 스위스의 아닥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중국 시노펙과의 경쟁에서 밀려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