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테무가 국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내세워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C커머스가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 구래동에 있는 이 물류센터는 축구장 23개와 맞먹는 연 면적 약 16만5000㎡(약 5만 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췄다. 물류센터 내에 한국 사업을 총괄 관리 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개 입찰 또는 수의 계약 방식으로 국내 물류업체와 배송 계약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추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테무는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하기 위한 판매자 모집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테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으로 미국 관세 영향을 꼽는다. 테무는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의 자회사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2022년 9월 미국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에서의 사업 여건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한국을 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이하 물품에 적용해온 면세 혜택을 종료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테무가 최근 일본에서도 현지 판매자 모집을 시작한 것도 신시장 개척 차원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