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지연’ 발란, 결제서비스 중단…이커머스업계 “예의주시”[종합]

입력 2025-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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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비, 유동성 급속 악화…제2티메프 사태 우려

정산금 지급 지연에 카드·PG사 손절
최형록 발란 대표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커머스 업계 상황 예의주시

▲최형록 발란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형록 발란 대표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의 결제서비스가 중단돼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발란이 판매대금 정산 지연을 겪자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철수한 것인데, 업계는 발란의 유동성 악화에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28일 밤부터 현재까지 발란의 상품 구매·결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신용카드사와 PG사가 철수한 탓이다. 게다가 발란 자체 결제서비스인 발란페이도 서비스를 멈췄다. 현재 결제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공지만 떠있는 상태다.

업계는 발란이 최근 판매대금 정산 일정을 미루자 위기의식을 느낀 신용카드사와 PG사가 선제적으로 발을 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4일 발란은 입점사들에게 오류 발생 이유로 예정된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상당수의 입점사가 판매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발란의 월 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 수준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 개에 이른다.

발란의 정산 주기는 7일, 15일, 한 달 등 세 가지다. 입점사 대부분은 7일이나 15일 주기로 정산을 받고 있으나 한 달 주기로 정산을 받는 일부 입점사는 2월 판매 분까지 정산을 받지 못했고 또 입점사별 미정산액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인 것으로 알려진다.

구매·결제 서비스 중단에 대해 발란 관계자는 “서비스 재개 일정 등 정해진 게 없다”면서 “최형록 대표 입장이 가장 최신”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주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기업 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발란은 2015년에 설립된 업체로 머스트잇, 트렌비와 함께 명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1세대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과 박리다매의 저마진 구조를 내세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당시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매출과 수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발란은 설립 이후 한 번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2020~2023년 4년간의 누적 영업손실은 724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3000억 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도 최근 300억 원 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커머스업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발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작년 7월 티메프 역시 판매자 정산금 지급 지연 발생 이후 신용카드사와 PG사가 철수하면서 유동성이 막히자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결국 티메프는 자체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작년 티메프 사태로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팽배한 상황이라 발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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