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갭 1% 상승 시, 韓 1년 평균 성장률 0.10%p 올라…신흥아시아 0.04%p 수준”
“미·중 무역분쟁 심화·정책 변화 잠재적 영향, 우리 경제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
“美 정책금리 1%p 인상 시, 韓 GDP 0.08%p 마이너스 영향”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글로벌 전망모형(BOK-GPM) 재구축 결과’에 따르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갭이 1%포인트(p) 상승했을 때 그 다음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GDP는 1%p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은 0.02%p, 신흥아시아·유로지역·일본이 0.04%p 증가하는 것보다 큰 폭이다.
주요국의 GDP갭 1%p 상승이 우리나라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기별로 보면 미국의 GDP갭이 1%p 상승하면 우리나라 GDP는 3분기 시점에 0.14%p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GDP갭이 1%p 상승하면 2부기 시점에 0.14%p 수준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미국 수요충격에 대한 우리 GDP의 반응은 여타국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으며 중국 수요충격에 대한 반응도 일본, 신흥아시아 등 주변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 또는 양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은이 2014년 개발 운용 중인 글로벌 전망모형(BOK Global Projection Model, BOK-GPM)을 재구축하면서 도출됐다. 연구팀은 모형을 재구축하면서 2000년 1분기부터 2010년 4분기까지였던 추정 기간을 2023년 4분기까지 연장했다. 또 우리 경제와 연계성이 큰 신흥아시아 경제를 모형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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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의 수요충격 반응은 미국은 확대된 반면, 중국은 감소됐다. 기존 모형에서는 미국 수요충격(GDP갭 1%p 상승 시)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GDP갭 영향은 3분기에 0.10%p 정도였으나 새로운 모형에서는 그 폭이 0.14%p로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모형에서 0.15%p 이상이었으나 이번에는 0.14%p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2010년대 후반 들어 글로벌 교역분절화 움직임,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은 더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미국의 통화정책 충격에 대한 부분도 분석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연평균 1%p 인상하면 우리나라 GDP갭은 6분기에 마이너스(-)0.08%p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기존 모형에서 -0.02%p대로 영향을 받는 것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연구팀은 “향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등에 대비한 수출시장 다변화의 꾸준한 추진과 함께 미 달러화의 향방과 미국 금융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