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코스피지수는 온종일 출렁임을 반복하다가 결국 상승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흔들림에 연동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아시아 증시는 최근 급격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마저 중국과 동조되면서 부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결과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양상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당장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시장공략보다는 조정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군들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19일 "전일 시장이 지난주 급락에 이어 약세 흐름을 이어갔더라면 단기적인 시장 대응은 오히려 더 수월했을 수도 있다"며 "빠른 가격 메리트의 발생은 투자판단에 대한 고민을 줄여줄 수 있으나 출구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애매한 수준의 반등은 시장에 고민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초의 움직임이 지금까지의 흐름 자체를 완전히 단절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시장을
끌어내렸던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뒤집어 보면 금융시장을 지탱시킬 만한 유동성이 그 만큼 풍부하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약세로 흐를 경우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양상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이 유동성과 출구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하는 계기는 분명 마련돼 지금까지의 증시 흐름이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유동성과 출구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던 중국증시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외국인 선호하는 종목이나 매수 여력이 큰 종목군이 여전히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이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7월 이후 주식시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분기 기업실적의 발표와 각종 경기지표 발표 등 모든 이벤트를 마무리 짓고 휴식을 취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주가가 선순환 흐름을 타려면 다시 기업실적의 개선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직 3분기 실적을 확인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기존 추세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경제지표의 발표와 기업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지표들이 일관성을 갖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원자재 가격 및 중국증시의 동향, 중앙은행의 미세조정 관련 뉴스에 주가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생각해볼 만한 것은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환, ‘달러화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으로 추세 반전,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IT 실적 악화 등이다"며 "현재로써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이므로 주식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IT, 자동차, 금융 등 주도주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