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펀드내 편입 국가의 차이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MEA(이머징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나 MENA(중동, 북아프리카)펀드 모두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에 투자하고 있지만, 러시아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편입여부에 따라 연초 이후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기은SG운용의 '기은SG프론티어중동증권자A[주식]'이 연초 이후 46.44%의 성과를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와 중동아프리카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9.19%, 35.87%임을 감안할 때 두드러지는 성과다.
이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EMEA증권자투자신탁A(주식)'과 JP모간운용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A(주식)' 등도 연초이후 41.35%, 39.48%를 기록하며 유형 평균 수익률을 앞질렀다.
반면 KB자산운용의 'KB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연초이후 성과가 4.58%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MENA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도 같은 기간 8.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동아프리카펀드의 경우 각 펀드마다 편입국가 비중의 차이가 큰 편"이라며 "올들어 증시 반등폭이 컸던 러시아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선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피델리티EMEA증권자투자신탁A(주식)'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각각 남아공 지역의 투자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월말 기준 피델리티운용의 경우 48%, JP모건운용의 경우 59%에 달했다.
또한 피델리티자산운용 펀드의 경우 러시아의 투자비중이 28%에 달해 연초 이후 러시아증시 급등의 수혜를 누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MENA펀드의 경우 러시아나 남아공 편입대신 카타르, 쿠웨이트, UAE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나 프론티어마켓펀드의 경우 펀드마다 투자지역이 차이가 많이 난다"며 "펀드 선택시 투자지역이나 업종별 투자 비중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