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끊이질 않았다. 자전거테마로 시작해 철도관련테마, 원자력테마, 4대강테마에 이어 신종플루 테마까지 일었다.
최근에는 이미 해외에서 돌풍을 일고 있는 전자책(e북)시장 관련 테마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증시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떠오르는 전자책(e북) 시장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전자책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e북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미래 신성장 사업이기 때문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e북 시장 규모가 연간 37.2%씩 성장해 오는 2013년에는 89억달러(10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아이리버가 내놓은 전자책 초기물량이 나오기도 전에 예약 매진 됐다는 소식 이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머독, "종이신문 20~30년내 사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을 거느리고 있는 종합미디어그룹 뉴스코포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지난 15일 향후 20∼30년안에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휴대용 전자신문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머독 회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커뮤나코피아 콘퍼런스에 참석, 금융 전문가들 앞에서 행한 강연에서 자신은 아마존 이리더(e-reader.전자책단말기)인 킨들을 통해 신문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리더가 신문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컴퓨터 조판과 인쇄 등 책의 제작과정은 오래전에 디지털 기술을 수용해 달라졌지만, 독서는 여전히 종이책을 통한 방식에 변화가 없었다. 비로소 나라 안팎에서 전자책 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해외에선 아마존, 소니, 애플 등 세계적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2007년 온라인서적 쇼핑몰로 출발한 아마존이 내놓은 ‘킨들’이 전자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제휴를 통해 통신료 없이 콘텐츠를 무선으로 구매할 수 있는 15.2㎝(6인치) 킨들1·2가 80만여대 팔려나간 데 이어, 최근엔 신문 읽기나 학습용으로 쓰일 수 있는 24.6㎝(9.7인치) 킨들디엑스(DX)가 나와 전자책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일찌감치 전자책 단말기 분야에 뛰어든 소니도 잇따라 새 제품을 발표하며 킨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17.8㎝(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책 단말기 ‘리더 데일리 에디션’을 공개하고 오는 12월부터 미국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애플도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주요한 용도로 전자책 단말기를 내세우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책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방식이다.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
국내에선 국내도 삼성전자가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시장에 비하면 아직은 초기단계다.
삼성이 내놓은 ‘전자종이 단말기’(SNE50k)는 전자수첩 기능도 있지만,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지 못하고 피시와 케이블을 연결해야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삼성의 야심작과는 거리가 멀지만, 삼성은 내년에 무선 기능 등을 넣은 ‘충실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리버는 교보문고와 전자책 단말기 및 서비스 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아이리버는 교보문고의 콘텐츠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책 단말기 개발과 지원을 담당하게 됐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손잡은 아이리버는 자사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STORY)`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초기물량 2000대 모두 판매됐다.
아이리버 온라인 스토어, 교보문고, 옥션, 지마켓 등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리버의 전자책 단말기는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의 최대 서점 체인인 후겐두벨(Hugendubel)과 러시아의 주요도시인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스부르크등 주요 대도시의 매장에서 스토리가 판매 될 수 있도록 이미 수주를 완료한 상태이며, 영국 및 미국의 주요 사업자와도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면 부장은 “파루등의 신종플루 테마나, 대아티아이등의 철도테마, 삼천리자전거등의 자전거테마, 특수건설등의 4대강테마가 올 한해 있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테마 관련주들은 실제 매출 등의 수혜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부장은 “전자책관련주들은 다를 것”이라며 “이미 해외에서 급속도로 성장중인 전자책 관련주들은 실적까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