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외부 환경의 변경이 없다면 11월 초에는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의 본계약이 체결돼 현대상사가 범 현대가로 복귀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이 마무리 된 만큼 10월 한 달 정도 세부실사 작업을 거쳐 11월에는 본 계약 체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지 지난 5월 예비 입찰과정을 거치면서 채권단과 상당부분 의견조율을 거친 경험이 있고, 현대상사에 대한 실사도 처음이 아니어서 이번 세부실사는 보다 신속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두 번째 단독 입찰인만큼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도 좁힌 상태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도“(현대중공업이) 현재까지 많은 자료를 갖고 본 입찰에 나선 것이니까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변동이 없이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현대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는 현대상사는 외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외환은행측은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면서 이에 따라 현대상사의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무역부문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리포트를 통해 “건설장비 및 철강영업에서 두 회사간의 시너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상사의 해외 자원 개발은 현대중공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상사가 예멘에서 진행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생산은 내년부터 매년 150억∼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자원 개발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랐는데, 이를 기반으로 사업기회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사가 운영하고 있는 칭다오조선소의 경우도 조선소 운영 경험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이를 중국 조선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분야별 시너지 효과에 앞서 현대상사가 범 현대가의 일원으로 다시 복귀함에 따라 얻게 되는 기대가 가장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 보면 현대상사의 영업 네트워크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현대상사의 입장에서는 해외 플랜트 사업, 발전 사업과 같이 현대중공업의 기존 사업 인프라 활용이 유리해졌다는 측면에서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