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지표 부진에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해다.
다우산업평균은 1일(현지시간) 전일보다 2.09%(203.00p) 떨어진 9509.28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3.06%(64.94p) 급락한 2057.4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58%(27.23p) 하락한 1029.8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9.97로 4.84%(15.78p) 폭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개장전부터 이어진 지표 악화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약세를 이어가 낙폭을 키우면서 이날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8월 소비지출이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9월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임박한 탓에 투자자들은 실업수당 지표에 더욱 민감했다.
8월 자정주택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9월 공급자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등 경기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악재성 재료에 더욱 민감하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美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53만4000건(수정치)보다 1만7000건 증가한 55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보다 많은 수준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는 53만5000건이 예상됐었다.
상무부는 8월 소비지출이 전월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가폭은 0.3% 늘었던 전월 수치를 크게 앞선 것은 물론이고 최근 8년래가 가장 상승폭이 컸다. 또한 시장 예상치인 1.1% 증가를 넘어섰다.
미국 가계의 소득도 늘어 8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득증가에 비해 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면서 미국의 8월 저축률은 전월 4%에서 3%로 하락했다.
9월 제조업 지수는 월 52.9에서 하락한 52.6를 기록했다. 지수는 기준인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시장 전망치인 54를 하회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밝힌 8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비 6.4% 증가했다. 이는 3.2%를 기록했던 전월 증가폭을 크게 앞서는 수치이며, 전월 대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미국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지표 결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딜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경기관련주들이 부진함을 보였다.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금융주가 급락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3% 떨어졌고, JP모간체이스는 5.5% 하락했다.
또한 다우 종목중에서는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와 기술주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한편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1센트 오른 배럴당 70.9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