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NIM’ 개선 효과 깜짝 실적 공개

입력 2009-10-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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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ㆍ하나ㆍ국민 모두 흑자..충당금 적립 감소 요인

시중은행들이 올 3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적립액 감소 등으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분기에 41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을 공개한 국민ㆍ하나은행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성적표다.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분기 2227억 원에서 3분기 23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 30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출발을 해온 하나은행은 2,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 달 3일 실적을 내놓는 외환은행도 3분기에만 4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은행과 함께 업계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2분기 2020억 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은행도 시장 예상치인 평균 2089억 원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3분기 실적 발표의 공통점은 NIM 개선이다.

NIM은 은행의 예대마진에다 유가증권 운용 수익과 조달비용을 포함한 전체 이자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수익성 지표다. NIM이 개선됐다는 것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늘었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NIM은 2분기 1.65%에서 3분기 1.80%로 0.15%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도 이 기간 1.43%에서 1.72%로 0.29%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 중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한 반면,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와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3분기에 2.20%를 기록,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손충당금(떼일 것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 감소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연체 증가율이 둔화한 데다,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반기 때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5213억 원에서 3분기 2766억 원으로 2447억 원이나 줄었다.

하나은행도 2분기 중 625억 원을 쌓았으나 3분기에는 환율 하락에 따라 579억 원이 오히려 환입됐다.

일회성 이익의 영향도 컸다. 우리은행의 경우 잠실 전산센터를 매각해 1383억 원(세전)의 이익이 발생했고 외환은행도 법인세 2150억 원이 9월 말에 환급돼 3분기 실적으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으로 완전한 회복세를 전환하려면 1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지금 실적은 은행 호황기와 비교하면 50~60% 정도만 회복한 수치”라며 “내년에도 80% 정도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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