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수입 감소폭이 급속히 축소되면서 10월 무역흑자가 전월에 비해 상당폭 감소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340억2600만 달러, 수입은 16.3% 감소한 302억3200만 달러로 월간 37억94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감소율은 지난 달과 비슷한 한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은 액정디바이스, 반도체 등 일부 IT품목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다소 개선된 추세였다"면서 "특히 IT 품목의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선박·자동차 부품 등이 수출도 전월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액정디바이스(38.8%)와 반도체(36.8%)가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이면서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자동차부품(1.4%), 석유화학(0.4%)만이 수출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가전(-5.4%), 선박(-9.2%), 섬유(-14.4%), 기계(-20.9%), 석유제품(-25.8%), 자동차(-24.1%), 무선통신(-30.1%), 철강(-31.0%) 등은 수출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1~20일)은 아세안(9.0%), 중국(3.4%) 등 신흥개도국이 수출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유럽연합(-19.0%), 일본(-22.5%), 중동(-34.2%), 중남미(-36.4%), 미국(-37.4%)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경부는 "대(對)중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비중도 1분기 22.2%, 2분기 23.0%, 3분기 25.0%, 10월 26.7%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경부는 "수출 물량기준으로 세계교역은 1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물량은 지난 6월부터 전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은 대부분 감소세이나 에너지 도입물량 증가로 원자재의 감소폭이 크게 개선되고 소비재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특히 수입액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원자재는 지난해 동월대비 19.1% 감소했으며, 동절기를 대비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요의 증가로 도입물량이 증가해 감소율이 크게 둔화됐다.
자본재는 선박, 반도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선박부품(60.4%), 반도체(37.4%), 반도체 장비(33.7%) 등 수출용 부품·정비 수입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소비재는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했으며 이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37억9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0월까지 무역흑자 누계는 345억8300만 달러로 불어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입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입 회복세로 수출·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최고치인 4000억 달러 내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