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어려운 선택

입력 2009-11-03 10:21 수정 2009-11-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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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의 증시분석이 점점 맞아 떨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계속되는 해외 악재로 조정을 거듭, 지난 2일에는 코스피가 1560선 마저 붕괴되자 업계 일각에선 '김 센터장의 시장 전망이 옳은 것이 아니었나' 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지난 10월 27일 현 증시는 버블이며 코스피 지수 1540선이 적정수준이라고 말했다. 9월에 코스피가 1723.17까지 오르며 랠리를 펼치고 있을 때도 역시 같은 주장을 해왔다.

이에 대해 당시 시장에선 '증시 분위기가 좋은데 왜 혼자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원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일부 삼성증권 영업점에서는 '김 센터장이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해 주식영업이 안 된다'는 원망도 들렸고 삼성증권 게시판에도 김 센터장을 비난하는 글 들이 올라왔었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아랑곳 않고 자신이 내놓은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현재 증시는 유동성에 의한 실적 장세 ▲미국의 모기지 관련 잠재 부실 ▲ 외국인들의 원화 절상에 따른 시장 이탈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장미빛 전망이 우세했다. A증권사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국내 경기는 V자형 회복을 시작했다며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수도 기대해 볼만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780까지 간다고 했다. B증권사는 경제 주체들의 신뢰회복이 예상되고 미국 및 선진국의 경기가 억압수요의 발현과 기업들의 재고 쌓기에 힘입어 회복국면에 진입, 코스피 최고 전망을 1800까지로 내다 봤다.

김학주 센터장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소신있는 분석 보고서를 꾸준히 발표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외환위기 시절 '쪽집게'로 이름을 날렸던 스티브 마빈(당시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 센터장)이 다시 등장했다는 말도 나왔다.

주가는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중 하나다. 굳이 예상을 한다면 맞을 확률이 '반 반' 이다. 동전을 던져 앞 뒤면을 예측하는 것과 다름 없다.

대외 악재로 인해 증시가 하락 기조로 접어든 것이 우연이던, 필연이던 요즘 증시 분위기에는 김 센터장의 혜안이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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