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5000억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20’을 11일 밝혔다. 신임 이창규 사장이 지난 1년여 동안 고민한 내용이 구체화된 것이다.
◆중국시장에 답이 있다
SK네트웍스의 ‘비전2020’의 달성 여부는 중국시장에서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네트웍스는 중국시장에서의 기회선점를 통해 메이저 기업으로의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창규 사장은 “세계 최대의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야말로 우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할 글로벌리제이션의 요충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SK네트웍스는 중국을 근간으로 하는 현지화 전략을 업그레이드 해 2020년까지 중국 매출 18조원, 세전이익 5000억원 규모의 중국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2014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에 이르는 1조 이상을 중국에 투자해 조기에 규모 있는 사업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제이션 전략 추진의 신속성과 현지완결성 확보를 위해 국가와 사업별로 RHQ(Regional Head Quarters, 지역 본사) 및 BHQ(Business Head Quarters, 사업 본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GHQ(Global Head Quarters, 글로벌 본사)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10월 초 중국 현지에 독자적으로 사업개발 및 투자까지 할 수 있는 현지 완결형 조직인 중국HQ를 신설했고, 내년 초까지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철광석 사업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패션, 화학, 소비재 관련 사업 본사도 1∼2년내에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핵심 사업의 본사가 모두 중국에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GHQ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CEO인 이창규 사장 역시 한국 중심의 근무방식을 벗어나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RHQ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상당기간 체류하면서 현지 중심의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1년 중 절반가량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중국시장에서의 사업 모델을 안착시킨 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한국시장에도 역수입해 한·중 사업간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창규 사장은 비전 수립 시점에 맞춰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고경영자로서 회사 기업가치 혁신에 대한 신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