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금리 민감도가 손해보험사보다 훨씬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보사 빅3에 해당하는 삼성, 교보, 대한생명의 평균 부리이율은 6.7%로 부채 부담비율이 높아 금리상승시 그동안 수혜를 입어왔던 업계 상위 손보사 삼성화재 4.62%, 현대해상 4.77% 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빅3 생보사보다 부리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양생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에 따른 가정 변경시 자유계약 가치의 민감도 변화는 손보사들의 2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생보사들의 레버리지 규모가 크기 때문이고 이차역마진율이 높은 만큼 금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대우증권이 지난 1분기 기준 금융업종간 레버리지 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생보사 레버리지 비율은 약 15% 수준으로 같은 기간 손보사가 기록한 7% 수준의 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역마진 문제의 경우 과거 외환위기 당시 생보사들이 판매한 높은 부리이율의 저축성 보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수지상등의 원칙이 작용하는 보험의 가격 논리에 비춰볼 때 보험사들은 보험 영업이익과 더불어 투자 영업이익의 규모와 안정성 확보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금리 상승은 장기보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구조에서 장기 자산의 운용이 용이해지고, 이익 안정성이 담보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차입 비율이 높은 생보사 특성상 금리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생보사 상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경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생보사들이 시장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해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영업이익의 혜택을 손보사보다 더욱 많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