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원자재 업계가 파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회사들은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을 이용한 대체수송에 나섰지만 화물연대가 대체운송을 거부하겠다고 가세하면서 이마저 어려워져 '화물 대란'의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재고는 점점 쌓이는데 열차를 대체할 수 있는 육상교통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열차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생산라인을 단축운영하는 등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평상시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 화물열차의 운행률을 최대한 높여 수출입 컨테이너와 석탄, 시멘트, 철강, 유류 등 적체된 주요 산업용 화물 수송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멘트 운송 적체가 길어질 경우 시멘트를 원료로 한 콘크리트를 쓰는 건설·토목 분야가 직접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물류업계는 철도파업에 대비해 화물차 운송을 늘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화물차 운임이 평시보다 크게 비싸지 않고 비싸다 해도 제조 업체에서 부담을 하기 때문에 물류업계는 당장 큰 지장은 없다"면서도 "파업이 더 장기화하고 화물연대의 대체수송 거부가 더해지면 업무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운송량 대부분을 송유관을 쓰는 정유업계와 차량 운송을 주로 하는 철강·전자 업계는 아직까진 파업에 따른 차질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도 운송의 비중이 전체의 5% 정도인데다 고객사들도 1개월 정도 재고분이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아무래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업계는 철도파업이 장기화에 대비한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파업 장기화로 물류가 차량으로 몰릴 경우 연쇄 효과가 날 수 있는데다 화물차의 대체 수송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운임도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만큼 파업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