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마스터'와 '연구위원'이란 연구 개발 및 기술전문가를 영입, 맞대결을 펼치며 R&D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필요로 하는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사업의 핵심기술 확보를 가속화 시키고 소비자가 필요로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행보다.
특히 마스터와 연구위원으로 선발되면 연구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임원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는 등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제2기 '마스터'로 연구개발 및 기술 분야의 전문가 7명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스터'는 해당 분야의 최고 연구개발·기술 전문가로 '마스터'로 선임되면 조직관리에 대한 부담없이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활동만을 전담할 수 있게 된다.
'마스터'제도에 따라 연구개발·기술 분야의 수석연구원들은 임원으로 성장하는 '관리자 트랙'과 '마스터'로 성장하는 '전문가 트랙' 중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하나의 트랙을 선택하게 되며,'전문가 트랙'을 선택한 연구원들 중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원들이 기술심사를 통해 '마스터'로 선발된다.
이날 선발된 '마스터'들에게는 임금, 차량, 출장지원, 사무환경 등 제반 처우 측면에서 임원급에 준하는 특전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연구개발 및 기술전문가들이 연구개발·기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원천기술 개발 및 전략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마스터'제도를 도입하고 제1기 마스터 7명을 선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는“연구개발 전문가들이 조직관리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연구개발 본연의 업무에 집중토록 해 회사의 연구개발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마스터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이번 마스터 제도 도입이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필요로 하는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사업의 핵심기술 확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LG전자는 '연구위원(Research Fellow)`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자사 연구인력을 세계수준의 연구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에 따라 LG전자는 연구개발(R&D), 특허, 디자인 분야 부장급 연구인력 가운데 성과, 전문역량, 기술의 전략적 중요도를 감안해 매년 연구위원을 선발하며, 최근 R&D 17명, 디자인 4명, 특허 1명 등 총 22명의 연구위원을 선발했다.
선발과정은 R&D분야 최고경영자의 1, 2차 면접과 평가위원회 심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연구위원은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기술 개발, 경영진 기술자문, 사내 강의를 통한 연구원 역량 개발 등의 역할도 맡는다.
연구위원에게는 임원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며, 복리후생이 크게 강화된다. 또 3년 단위로 업적 평가가 이뤄져 장기적 관점의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게 된다.
당시 남용 부회장은 신임 연구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 끌 수 있는 개방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해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위원' 제도를 탄생시킨 남용 부회장이 내년 인사에서 유임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연구위원' 제도가 정착됨은 물론 R&D 경영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년 연구위원을 선발키로 한 만큼 내년 상반기내로 현재 22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연구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연구위원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수석연구위원(Senior Research Fellow)을 두고 있으며, 최근 과학기술훈장을 받은 디지털TV 연구소 곽국연 수석연구위원이 지난해 말 처음 선임됐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곽 수석연구위원은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
해외 주요 업체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전문인력 제도를 도입, 수준 높은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처럼 R&D 전문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