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소비시장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을 공략, 소비재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국제적인 금융위기 이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의 선진 소비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이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연간 세대별 실소득이 5000~3만5000 달러 달러로 가전제품과 승용차 등 비교적 고가인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실질 구매력을 보유한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수출 부진과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고비용 생산체제 개선 ▲맞춤형 상품 개발 ▲품질관리 기준 하향·외주 생산 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일본 기업의 이런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보고서는 "일본이 공략하기 어려운 아시아 신흥시장에 가장 적합한 나라는 대만이나 중국보다는 한국"이라며 "아시아 상류층으로 성장할 현재의 중ㆍ중상위층(연소득 2만~3만5000 달러)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